러시아에서 35~38도를 넘나드는 사상 초유의 폭염으로 익사자가 속출하고 산불이 빈발하며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러시아에서는 폭염으로 하루 71명이 익사하는 등 올해 익사자가 총 2,500명을 넘어섰고, 수풀이 건조해지면서 총 82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산불로 30여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8억㎡ 가량의 임야가 불탔다. 러시아 정부는 23만8,000명의 소방대원과 항공기 226대를 투입해 14개 지역에서 산불 진압 활동을 벌이고 있다. 31일 군병력 2,000명도 투입됐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37.2도, 29일 38.2도를 기록하며 1879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기온을 잇따라 경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로 현재까지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부터 북서부 노스웨스트프런티어주(州) 페샤와르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1,100명이 숨지고 4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조대의 현지 접근이 어려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페샤와르 일대 교량 60여개가 유실되고, 페샤와르와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차르사다 지방에서는 최근 완공된 댐이 붕괴, 가옥 5,000여채가 침수되는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파키스탄에 인도주의적 지원금 3,000만유로(460억여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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