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에서 북한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木函)지뢰가 폭발해 민간인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다.
1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15분께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통선 안에서 목함지뢰가 터져 민간인 한모(48)씨가 숨지고, 같이 있던 김모(25)씨가 얼굴과 팔 등에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군경 조사 결과 이들은 북한 황해도에서 발원해 남한 임진강으로 합류하는 사미천에서 낚시를 하고 돌아오던 중 갈대밭에서 목함지뢰 두 발을 발견, 군에 신고하기 위해 들고 나오다 지뢰 한 발이 폭발해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지뢰를 든 한씨로부터 5, 6m 가량 떨어져 있어 직격탄을 피했다. 목함지뢰 뚜껑에는 북한이 쓰는 형식의 로트번호(Lot Number)가 표기돼 있어 지뢰가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경은 김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서 낚시를 한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북한 황해도와 연접한 인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에서 목함지뢰 한 발이 발견됐고, 연천군에서도 목함지뢰가 나와 군은 북에서 흘러오는 하천 주변에서 대대적 수색 작업에 나섰다. 이날까지 군은 강화도 일대에서 16발, 연천군에서 19발, 한강하류에서 1발 등 모두 36발의 목함지뢰를 찾아 수거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고의적이기 보다는 최근 내린 폭우로 북측에 매설됐던 목함지뢰들이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목함지뢰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자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신문을 북한군에 발송했다.
연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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