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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중플레이?" 분노한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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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중플레이?" 분노한 파키스탄

입력
2010.08.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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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신임 티를 벗지 못한 데이비드 캐머런(43) 영국 총리의 앞뒤 가리지 않는 발언이 영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양국간 대(對)테러 회의가 취소되고 파키스탄에서 캐머런의 형상이 불태워졌으며, 영국 언론은 현지 자국민의 안전까지 걱정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보국(ISI) 국장인 아메드 슈자 파샤는 31일(현지시간) 애초 2일로 예정됐던 영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보도했다. 양국은 대테러 정책 협력을 위한 정보기관간 회의를 앞두고 있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캐머론 총리의 발언 때문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또 반영(反英) 시위가 발생해 캐머론 형상의 인형이 불태워졌고, ‘캐머론- 변소 같은 입(The loos mouth)’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캐머론 총리는 지난 28일 파키스탄과 앙숙 관계인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파키스탄은 테러에 대해 이중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안되며, 테러 수출을 중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파키스탄의 분노를 불렀다. 파키스탄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과 협력 의혹이 있다는 미군측 기밀문서가 공개되기는 했지만, 파키스탄은 엄연히 서방과 협력해 테러퇴치에 나서고 있고 테러 피해국이기도 하다. 또 아프간 전쟁에서 파키스탄의 협력 없이는 미국, 영국 등 어느 나라도 제대로 된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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