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마을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안동’을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1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지정된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등을 포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10건 보유하게 됐다.
안동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 경주 양동마을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가 대를 이어 살아온 씨족마을로, 역사가 오래됐고 경관이 탁월하다. 하회마을에는 풍산 유씨 종가인 양진당과 서애 유성룡의 생가인 충효당, 양동마을에는 이언적의 독락당 등 문화재가 있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 두 마을에 대해 “주거 건축물과 정자, 서원 등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문집, 예술작품, 조선 유학자들의 학술적 문화적 성과물, 세시풍속과 전통 관혼상제 등 무형유산이 잘 전승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결의안은 아울러 지속 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마을과 주민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광 관리 계획을 세워 시행할 것 등을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회(ICOMOS)가 연속유산인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등재 보류를 권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 더 값지다. 문화재청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역사마을 보존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와 21개 세계유산 위원국을 상대로 한 지지 호소 활동을 통해 등재 결정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두 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마을별 중장기 보존ㆍ관리 전략의 수립과 집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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