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의 하루 선풍기 이용시간이 전국 평균치의 절반에 그치는 등 생활 형편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울에 사는 월평균 소득 125만원 이하 600가구를 대상으로 1년간 에너지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선풍기 사용시간이 하루 3.7시간으로 전국 평균치(6.9시간)의 절반(53.6%)에 그쳤다. 연중 선풍기 사용일수는 69.4일로 전국 평균치인 95일의 73% 수준이었다.
에너지 이용기기 보유 현황에서도 에어컨 보급률이 10가구당 한 대로 매우 낮았다. 선풍기 보급률도 전국 평균보다 가구당 0.7대가 적은 1.1대여서 저소득 가정이 여름철 냉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울지역 저소득 가정의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은 0.77TOE(석유 환산톤)로 2008년 전국 가구 평균치인 1.19TOE의 64.7% 선에 그쳤다.
이들의 월평균 에너지 비용은 5만4,000원으로 총 소득의 평균 6.25%를 차지했으며, 에너지원별 비중은 도시가스, 전기, 연탄, 석유 등 순이었다. 또 전체 가구의 59.6%가 최저생계비에 책정된 광열비 규모보다 에너지를 더 적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중 20가구(3.3%)는 최근 1년간 난방을 하지 못한 경험까지 있었다.
시정연 관계자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과중한 계층 중 일부만 복지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에너지 빈곤층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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