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전통적인 수출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주요 수출 시장 중 EU와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정부가 연간 목표로 제시한 230억달러 흑자를 이미 넘어섰다.
1일 지식경제부의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한 413억5,800만달러, 수입은 28.9% 늘어난 356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수지는 56억7,400만달러 흑자가 났다. 이에 따라 7월까지 무역흑자(누계)는 233억1,500만달러로,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방안에서 수정 발표한 흑자 목표 23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무역흑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7월1~20일 지역별 수출 증가세를 보면 EU가 56.9%, 미국이 49.3%를 기록, 중국(36.8%)보다 더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이는 신흥 시장뿐 아니라 이제 전통적인 선진국 수출 시장도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여서 주목된다. 또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53.0%나 증가, 눈길을 끌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가장 큰 폭(70.6%)으로 늘어났고, 자동차(49.7%), 선박(37.3%), 일반기계(31.8%), 액정 디바이스(29.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진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8.4% 감소했고, 컴퓨터 수출도 9.4% 줄었다.
무역수지 측면에선 중국과 홍콩, EU, 미국 등에 대해서는 흑자를, 일본과 중동에 대해선 각각 17억8,000만달러, 27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이후 무역여건은 원화 절상과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으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두 자릿수 이상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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