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38)은 최근 LG에서 트레이드돼 온 1년 선배 최동수(39)에게 “연차로는 내가 선배”라며 ‘깍듯하게’선배 대우를 할 것을 요구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박경완은 고졸 20년차, 최동수는 대졸 17년차로 박경완보다 1년 선배다.
화기애애한 SK의 팀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화내용이다. 이적생 최동수에 대한 박경완의 ‘환영’의 표현이었다. 최고참급 박경완으로서도 선배 한 명이 늘어 사실은 더욱 든든했다. 리더로서의 부담을 던 박경완이 짜릿한 대포 한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완은 30일 인천 KIA전에서 1-1로 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콜론으로부터 결승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144㎞ 짜리 직구를 통타했고, 비거리 12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박경완은 이 홈런으로 통산 8번째 900득점을 달성했다.
박경완의 홈런을 앞세워 2-1로 이긴 SK는 KIA전 12연승을 내달렸다. 올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2승2패의 절대적은 우위를 이어갔다. KIA 선발 카도쿠라는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지며 시즌 11승(5패)째를 수확했다. KIA는 2연승을 마감하고 문학구장 4연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4-2로 꺾고, 두산의 7연승을 저지했다. 한화는 3연패 끝. 한화는 1회 시작하자마자 두산 선발 임태훈을 공략한 5번 정원석의 그랜드슬램으로 일찌감치 균형을 기울게 했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실점하며 시즌 5승(9패)째를 올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을 3-1로 꺾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넥센전7연승. 롯데는 부산에서 LG를 17-9로 대파했다. 4위 롯데와 5위 LG는 2경기 차. 타점 1위 홍성흔은 5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즌 첫 100타점(102개)을 돌파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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