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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통 큰' 고급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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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통 큰' 고급차 선물

입력
2010.07.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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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로 추정되는 고급 승용차 160여대를 나눠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대북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 사업가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얼마 전 도(道)당 간부들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했으며, 선물 전달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고 보도했다. 승용차는 도당 중간급 간부인 근로단체 비서나 부장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또 혜산시 소식통의 말을 빌려 “23일 혜산시 경기장에서 김 위원장이 선물한 승용차 전달식이 열렸다”며 “이 승용차는 벤츠를 제작하는 독일 다임러사와 중국 자동차회사의 합영회사 제품인 것으로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전국적으로 나눠준 승용차가 160여대에 달하지만 승용차의 반입 경로와 시점, 가격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차량 뒤에는 mbc(메르세데츠 벤츠 C클래스) 로고가 부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980년대 권력 승계 과정에서부터 당정군 주요 간부들에게 고가의 승용차나 양주 등을 선물로 주고 충성을 유도하는 ‘선물정치’를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통상 최고위급 간부들에게는 독일 본사에 직접 주문 제작한 벤츠를 선물해 왔다”며 “이번에 중국과 합작한 제품을 들여온 것은 사치품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1874호 제재조치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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