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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흑백 프리즘 - '에이스' 빠진 亞게임 선수단 결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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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흑백 프리즘 - '에이스' 빠진 亞게임 선수단 결단식

입력
2010.07.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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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 출전할 남녀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이 지난 26일 오전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렸다. 바둑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여기에 나갈 선수단이 정식으로 출범하는 매우 감격스럽고 뜻 깊은 자리여서 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과 조건호 대한바둑협회 회장을 비롯한 많은 바둑계 인사들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양재호 대표팀 감독과 김승준 남자팀 코치, 윤성현 여자팀 코치 등 코칭스탭과 최철한 조한승 강동윤 박정환 이민진 조혜연 김윤영 이슬아 등 선수들은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들과 바둑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사진)

그런데 결단식 사진을 보니 어쩐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대표팀의 주축인 이창호와 이세돌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사연을 알아 보니 이창호는 마침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명인전에 출전했고, 이세돌은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했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 한국 선수단의 대들보인 두 사람이 빠진 결단식이라니 시쳇말로 ‘팥앙금 없는 찐빵’이요 신랑 없이 결혼식을 치른 격이다. 활기차야 할 결단식 분위기가 썰렁하게 가라 앉았고 참석자들도 모두들 머쓱한 표정이었다.

애당초 결단식 택일 과정이 신중치 못했다. 선수단의 얼굴인 이창호가 중국에서 시합이 예정돼 있어 참석할 수 없다면 당연히 날짜를 바꿨어야 했다. 들리는 얘기로는 행사에 참석할 바둑계 VIP의 일정에 맞추느라 그렇게 됐다고 하는데 당금 한국 바둑계서 이창호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하다. 이세돌의 무단 불참도 단순히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 붙이기보다 선수단의 관리 감독을 좀더 철저히 하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 훈련 과정에서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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