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는 유난히 봉황의 ‘편애’를 받아왔다. 2005년 제35회 대회에서는 전력의 열세를 딛고 결승까지 오르더니 광주일고를 누르고 봉황을 품었다. 1984년 팀 창단 후 첫 봉황대기 우승이었다.
지난해에도 유신고는 파란을 일으켰다. 봉황대기 전까지 2년 동안 전국대회 1승도 없었지만 봉황대기에서는 당당히 4강에 올랐다. 특히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덕수고를 격침시켰다.
‘봉황의 연인’ 유신고가 30일 수원구장에서 개막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날 1회전에서 ‘난적’ 세광고를 2-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중앙고는 충주성심학교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고, 인창고는 투수전 끝에 부천고를 2-1로 제압했다. 경동고는 충훈고를 4-2로 눌렀다.
중앙고 10-0 충주성심학교(5회 콜드게임)
중앙고는 1회 말에만 타자 일순하며 5득점, 승부를 가른 뒤 2회 3점, 3회 2점을 추가했다. 중앙고 선발 변주용은 16타자를 맞아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충주성심학교는 수비에서 실책 3개를 범한 게 뼈아팠다. 10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인창고 2-1 부천고
인창고는 1회 말 2사 후 3번 김달환의 볼넷에 이은 2루 도루, 4번 이다빈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인창고는 1-1이던 7회 7번 이노영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얻었다. 이정담은 9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 역투로 대회 1호 완투승을 기록했다. 부천고 선발 권기헌은 8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를 떠안아야 했다.
유신고 2-1 세광고
유신고는 0-1로 뒤진 4회 초 1사 2ㆍ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6번 박현범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강동연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세광고는 1-2로 뒤진 7회 무사 1ㆍ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왼손 선발 윤정현은 7과3분의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경동고 4-2 충훈고
경동고는 0-1로 뒤진 4회 김민재 이동근 송진한의 연속안타로 2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경동고는 6회 송진한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7회에도 1점을 더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송진한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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