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신인왕 김영후(27ㆍ강원FC)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09년 초반 신생팀 ‘강원돌풍’의 주역이었던 김영후는 2년차 징크스 없이 올해도 18경기(컵대회 포함) 8골을 기록하는 등 강원의 주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김영후는 주전경쟁과 포지션 변경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에도 올라 있다.
2승3무9패(승점9)로 리그 15위에 머물고 있는 강원은 후반기 반격을 위해 외부 수혈로 화력을 대폭 보강했다. 서동현과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바제를 영입한 강원의 공격 자원이 한층 두터워진 것. 이들과 주전경쟁을 하게 된 김영후는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적생들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새로운 공격진이 가세하면서 김영후의 포지션도 약간 달라졌다. 김영후는 지금까지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서동현이 오면서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게 될 전망이다. 그는 “강원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는 게 처음이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만큼 자신 있다”고 밝혔다.
김영후는 지난 24일 전북전(2-3 패)에서는 서동현과 처음으로 투톱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윤준하와 찰떡호흡을 맞춘 김영후는 앞으로 새로운 공격 파트너인 서동현과 발을 맞춰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영후는 팀 내 위상뿐 아니라 환경 변화에도 적응 중이다. 지난 14년 동안 합숙생활을 했던 그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강릉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한 그는 처음으로 손수 밥과 빨래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개인 시간이 많아진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진정한 프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김영후의 홀로서기는 강원FC가 새로운 클럽하우스를 신축하면서 시작됐다. 강릉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300억원 들여 지은 ‘오렌지하우스’가 30일 오픈식을 가졌다. 숙소와 훈련장 등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 시스템을 갖춘 건 시ㆍ도민구단 중 강원이 최초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숙소와 천연잔디 1면과 2면의 인조연습구장으로 지어진 ‘오렌지하우스’는 강릉 노암동 강남축구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강원이 해외 클럽하우스 시스템(출퇴근 방식)을 선언하면서 젊은 선수(21세 이하와 2군선수)들만이 합숙할 수 있다.
강릉=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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