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아이 때 해외에 입양됐지만 내가 태어난 한국을 잊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저희 남매처럼 양부모를 찾는 한국인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요.”
강원 춘천 한림대의 재외동포 및 입양인 모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국인 리아 배 다이엘스 호우텔링(29)씨는 29일 “아이에게 모국에 대해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어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뉴욕주 버팔로에서 미술치료 전문가로 활동 중인 그는 생후 9개월이던 1981년 가을 미국의 도널드 다이엘스(62)씨 부부의 가정에 입양됐다. 두 살 아래의 남동생도 1983년 입양된 한국인. “양아버지는 모국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그의 한국 이름(배연옥)의 성(姓) ‘배’를 이름에 넣어주셨어요.”양부모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게 했고, 한국인 입양아들의 모임을 주선하는 등 자녀들이 모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썼다고 했다. 호우텔링씨는 “그런 배려 덕에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한국인 아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한국인 아이 입양 의사를 밝히자 양아버지도 흔쾌히 승낙했고, 최근에는 입양을 위한 세부 절차도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고 한국 말과 마임 몸짓 등을 가르쳐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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