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윤진식 의원은 29일 하루 종일 지역구를 누비며 당선 인사를 했다. 그는 중앙당으로부터 “오전에 서울로 올라와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선자 인사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지역부터 챙겨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6시부터 자정까지 거리 인사와 공공기관 방문 등 20여 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그의 한 측근은 “초선 의원으로서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분간 지역에만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이날 배포한 당선 사례는 온통 “충주 경제 발전을 이루고 선거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윤 의원은 그러나 머지 않아 당이나 정부 등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윤 의원은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 대변인’ 격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가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당정청 간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충청권 출신에 경제 전문가인 윤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윤 당선자를 중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윤 당선자는 한때 입각 후보군에도 이름이 올랐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리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도 없다”며 “다만 예산을 다루는 일을 계속 해 왔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장관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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