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버드대의 연구팀이 훌륭한 유치원 교사의 가치를 계산해냈다. 연봉 약 32만달러(약 3억8,000만원)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학술 회의에 내놓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 테네시주에서 이뤄진 유명한 조기 교육 연구 결과를 활용해 약 1만2,000명인 당시 어린이들의 생애를 추적했다. 기존 연구처럼 훌륭한 유치원 교육을 통한 성적 향상 효과는 중학교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그 효과는 성인 시절 다시 나타났다. 좋은 유치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대학에 많이 갔고, 편부모가 될 가능성은 적었으며, 결정적으로 수입이 더 많아졌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유치원 백분위 성적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아이는 27세에 이르러 연봉 100달러를 추가로 벌게 됐다. 좋은 교사 밑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의 27세 평균 연봉은 중간 수준 아이들에 비해 약 1,000달러 많았다. 학급의 정원, 동급생의 사회경제적 형편 등 다른 요소가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결정적인 변수는 유치원 교육의 질이었다. 체티 연구팀은 이를 통해 뛰어난 유치원 교사의 가치를 연봉 32만달러로 계산했다. 교사 한 명이 가르치는 한 학급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어 더 벌 수 있는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적어지는 등 무형의 가치는 배제했다.
NYT는 훌륭한 유치원 교사라도 당장 연봉 32만달러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뛰어난 교사에게 더 많은 봉급을 주고, 그렇지 못한 교사를 해고함으로써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도 지금보다 사회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