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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 초등생 성폭행 위기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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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 초등생 성폭행 위기 막았다

입력
2010.07.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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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 손 놓으세요.”

길거리에서 50대 남성에게 끌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초등학생을 여고생 2명과 한 시민이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모 고교에 재학 중인 임모(18) 김모(18)양과 박경한(32)씨. 특히 두 여고생은 술에 취한 채 거친 행동도 서슴지 않는 범인과 당당히 맞서 초등생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임양과 김양은 지난달 6월 28일 오후 9시께 사상구 엄궁동 길에서 김모(57ㆍ무직)씨가 초등생 A(12)양의 손목을 잡은 채 으슥한 골목으로 끌고 가는 장면을 보고 바로 김씨에게 다가가 “놔 주세요”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틈에 A양은 김씨를 뿌리치고 두 여고생과 함께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씨가 욕을 하며 50㎙정도 이들을 뒤쫓아 와 거의 붙잡힐 위기에 처했다.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구세주가 나타났다. 옆을 지나던 박씨가 김씨를 막아선 것이다. 바로 이때 여고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이날 미성년자약취유인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어린 초등생을 구한 공을 인정해 15일 두 여고생과 박씨에게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임양은 “겁이 많이 났지만 어린 초등생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남성도 겁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용기를 낸 여고생들이 나보다 오히려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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