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북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26)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 보훔으로 이적한 정대세는 29일(한국시간)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MSV 뒤스부르크와의 2010~11시즌 원정 시범경기에서 독일 무대에서의 첫 축포를 쏘아 올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정대세는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열흘 전 보훔에 입단했지만 독일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오른쪽 다리에 가벼운 부상이 있어 전반 45분만 뛴 뒤 물러난 정대세는 동료들에게 손을 들어 볼을 달라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내는 등 적극적인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정대세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청소년 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한국 대표팀에 대해 “정말 큰 영광이며 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럽다. 꼭 우승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여자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한국의 4강 상대인 독일과 8강전에서 만나 0-2로 패했다.
독일 무대에서의 포부도 밝혔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정대세는 경기 후 “이번 시즌 목표는 10골 이상을 넣어 팀을 1부 리그로 올려놓는 것이다. 내가 골을 많이 넣으면 1부 리그 승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훔은 정대세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전반 27분 뒤스부르크의 발야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