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은평을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를 비롯한 5곳에서,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 남구와 강원 원주 등 3곳에서 이겼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2곳과 충청권 2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의석은 합당키로 한 미래희망연대 의석을 포함해 총 180석이 됐고, 민주당은 87석이 됐다.
'미니총선'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함에 따라 여권은 6ㆍ2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고 친서민정책과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동력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후보와 윤진식 후보 등 이른바 'MB맨'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패배로 정국 주도권이 약화하게 됐다. 정세균 대표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당내 갈등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의 여당 승리 원인 중 하나로 야당의 6ㆍ2 지방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에 대한 '역(逆)견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권심판론보다는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줄곧 리드를 유지하며 58.3%를 얻어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장상 후보(39.9%)를 따돌렸다.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역구였던 충주에서는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63.7%로 민주당 정기영 후보(36.3%)를 크게 이겼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 충남 천안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서는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광주 남구에서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55.9%를 얻어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44.1%)의 추격을 따돌렸다. 강원 원주에서는 민주당 박우순 후보,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는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투표율 34.1% 잠정 집계
이날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잠정 최종투표율은 34.1%로 여름 휴가철임에도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ㆍ28 재보선 투표율(39%)보다는 낮지만 여름에 치러진 2006년 7ㆍ26 재보선 때의 투표율 24.8%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