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일본 유조선에서 28일(현지시간)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선원 1명이 다치고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를 출발해 일본 지바(千葉)현으로 향하던 일본 선사 ‘미츠이 O.S.K’소속의 유조선이 이날 자정께 해협에 들어서자 마자 갑판 후면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구명보트가 바다로 떨어지는 등 소소한 선체 파손이 있었지만 수송 중이던 원유(27만여 톤) 유출이나 기관 고장은 발생하지 않아 유조선은 항해를 계속해 출발지인 아랍에미리트로 돌아갔다.
선사인 미츠이측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선박에는 폭발을 일으킬 만한 것이 전혀 실려있지 않았다”며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가장 의심된다”고 밝혔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성명을 통해 “일 정부는 당장 사고 원인을 외부 공격으로 단정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AP통신은 “선원 중 한 명이 폭발 직전 수평선에서 불이 번쩍이는 것을 목격했다”며 외부 타격이 폭발을 일으켰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CNN은 아랍에미리트 현지 언론을 인용해 “사고 당시 인근에선 지진으로 인한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며 외부 공격 가능성에 의문을 던졌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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