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자치주 의회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투우 금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동물학대 행위라는 비난을 받아온 스페인의 국민 스포츠 투우가 종주국 스페인에서 완전히 퇴출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스셀로나가 속해있는 카탈루냐 자치주 의회는 찬성 68 대 반대 55로 투우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며, 법은 2012년부터 적용돼 지역 내 모든 투우 행위는 사라지게 된다.
이번 법안 통과는 당초 “투우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야만적인 스포츠”라며 폐지를 요구하는 주민 18만여 명의 서명이 모이면서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스페인의 다른 지방과 차별화를 요구하며 사사건건 연방정부와 충돌을 빚어온 카탈루냐가 정치적인 의도로 투우를 금지하기에 이르렀단 주장도 나온다.
AP통신은 “카탈루냐는 다른 스페인 지역과 상이한 언어를 쓰고 문화적 차이도 크기 때문에 그동안 스페인을 대표하는 투우에 대한 반감이 컸다”며 “사실 카탈루냐에선 단 한 곳의 투우장만 운영되고 있으며 그나마 관중도 거의 들지 않아 이번 법 통과의 파장이 얼마나 클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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