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이 지휘하는 ‘태극 낭자군’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장에 도전한다.
여자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20세 이하)은 29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2010 여자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홈팀 독일과 맞붙는다.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여자 청소년 대표팀이 독일을 꺾을 경우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1-4로 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분패했다.
독일이 버거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독일은 이번 참가국 중 유일하게 4연승의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3골을 작렬한 가공할 화력이 돋보인다. 북한과의 8강전은 독일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2006년 러시아 대회 우승, 2008년 칠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청소년 축구의 강호 북한은 독일을 상대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그러나 투지로 똘똘 뭉친 ‘태극 낭자군’앞에 불가능은 존재할 수 없다.
최인철 감독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독일을 이기면 우승도 가능하다. 독일은 세계 최정상급의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의 설욕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결의에 찬 출사표를 던졌다.
4경기에서 11골을 작렬한 한국의 화력은 독일과 비교해 모자람이 없다. 한국은 지소연(19ㆍ한양여대), 김나래(20ㆍ여주대), 정혜인(20ㆍ현대제철)의‘매직 트리오’를 선봉에 세워 독일 전차군단 격파에 나선다.
발군의 개인기와 득점 감각으로 ‘여자 리오넬 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지소연은 독일전에서 ‘두 토끼 몰이’에 도전한다. 지소연(6골)은 독일의 간판 골잡이 알렉산드라 포프(7골)에 뒤져 득점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지소연에게 독일전은 절호의 뒤집기 기회다. 지소연은 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적’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독일전에서 입증해 보이겠다. 포프보다 많은 골을 넣는 것이 목표다”라고 준결승에 나서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소연은 정혜인과 최전방 투 스트라이커로 포진해 독일 골문을 노린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나래는 2선에서 지소연과 정혜인을 지원한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0m 프리킥 골을 터트려 스타덤에 오른 김나래는 세트 피스 찬스에서 전문 키커로 중용될 전망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