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갈비나 불고기를 멕시코식 토티아(밀이나 옥수수로 만든 납작한 빵)로 싸서 만든 한국식 ‘갈비 타코(taco)’요리가 전례 없는 속도로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소개했다.
2008년 11월 남부 캘리포니아의 거리에 개조한 간이음식 판매차량(catering truck) 한 대가 등장했다. ‘Kogi Korean BBQ-To-Go’라는 간판의 이 차량에서는 한국식 갈비를 옥수수 토티아에 싸서 팔았다. 18개월 동안 한국식 타코를 파는 음식점은 미 전역에 수십여곳으로 확대됐다. NYT는 “전례가 없는 속도”라고 보도했다. 이들 음식점 운영자들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차량으로 직접 순례를 올 정도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차량도 현재 5대로 늘었다.
토마스 리(42)씨와 아내 매킨지씨도 이 차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 10월 애틀란타에 ‘한국(Hankook) 태커리어(Taqueriaㆍ멕시코 식당)’라는 음식점을 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오클라호마 주 무스탱에서 자란 그는 미국 소비자에게 한국식 불고기를 파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원래 정통 한국 불고기 식당을 열려고 했으나, 아내가 인터넷에서 찾은 ‘한국식 타코’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한국 태커리어’를 최근 찾았던 손님 팀 버로스씨는 “이런 맛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NYT는 “한국사람들은 갈비를 상추로 싸먹는 것을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는데, 아직도 미국에서는 이국적으로 여겨진다”며 “갈비가 멕시코의 빵으로 감싸지자 널리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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