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되찾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아마 최강 쿠바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포트 아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네 번째 경기에서 유창식(광주일고 3)의 호투에 힘입어 쿠바에 5-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승1패가 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결승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냈다. 29일 벌어지는 B조 경기에 따라 대표팀의 조 순위가 확정된다.
캐나다전 패배와 체코전의 졸전 탓인지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한국은 선발 최현진(충암고 3)이 2회말 에르난데스, 4회말 히메네스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대표팀은 5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쿠바 유격수의 실책과 유강남(서울고 3)의 좌전 안타, 강병의(충암고 3)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강경학(동성고 3)이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뽑아냈고,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정진기(화순고 3)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3-2로 역전시켰다.
한국은 5회말 구원 등판한 유창식이 아빌레스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 2사 2루에서 유강남의 땅볼타구를 쿠바 3루수 에르난데스가 뒤로 빠트리자 2루 주자 하주석(신일고 2)이 재빨리 홈을 밟아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어 한국은 9회초 유강남의 우중간 2루타와 상대 투수 발렌틴의 보크을 묶어 1점을 추가, 승기를 가져왔다.
선발 최현진에 이어 구원 등판한 유창식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유창식은 “경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쿠바 타선이 생각보다 약한 것 같다. 다음에 만나도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29일 새벽 3시 약체 파나마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더베이(캐나다)=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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