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즐겨라. 즐기는 것 안에서 인생의 목표와 방향도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CCD(빛을 디지털로 전환해 사진이나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발명해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미스(80) 박사가 27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CCD의 발명과 초기연구’라는 주제로 고려대 재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스미스 박사는 강연의 첫머리부터 “인생과 공부를 즐기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즐거움 이면에는 자신감이 내포돼 있었다. 즐기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 그는 “난 항상 절반 이상을 실패한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성공한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실패한 부분을 또 다시 시도하면 절반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박사는 이어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직감’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연구 도중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직감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정해진 정답이나 기준은 애당초 없다. 직감에 따라 그림을 그리듯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1930년 뉴욕에서 출생한 스미스 박사는 이날 강연을 통해 CCD를 발명하기까지의 프로젝트 과정을 총 1시간 30분 동안 설명했다.
스미스 박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1959년 세계적 통신장비회사인 알카델ㆍ루슨트 산하 벨 연구소에 입사해 1986년 은퇴했다. 연구소 재직 중 윌라드 보일 박사와 함께 CCD를 발명해 현대 디지털 이미지 처리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