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상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한 표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나홀로 선거’ 전략을 이어갔고 장 후보는 야3당 후보단일화를 발판으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물량공세로 맞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 동안 홀로 골목을 누비며 주민과 일대일 접촉을 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만큼 큰 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야3당 후보단일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이 후보는 오후 연신내역 사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저는 은평에서 41년 살면서 여러분께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이제는 은평 발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고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 이날도 중앙당의 지원은 없었다. 오전 유세에서 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잠시 얼굴을 비췄을 뿐이었다.
홀로 선거 운동을 치른 탓인지 이 후보는 수척해 보였다. 이 후보의 측근은 “몸무게가 5㎏나 빠졌고 어제도 12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 하느라 찜질방에서 잤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피곤한 기색 없이 “처음 시작할 때나 끝날 때가 똑같이 하겠다”면서 오전5시부터 8개 동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구산역 유세를 마친 뒤에는 자정까지 직접 골목을 누비면서 나홀로 선거 운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 후보는 이날 오전 ‘범야권 단일후보 장상’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새로 맸다. ‘야권 단일화 소식 알리기’ 전략이었다. 전날까지 후보단일화를 위해 경합을 벌였던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도 “모든 야당이 장상 후보 하나로 똘똘 뭉쳤다”며 “기호 2번을 찍어달라”고 힘을 보탰다.
장 후보는 이날 선거구 8개 동 구석구석을 걷거나 때로는 유세차를 타고 돌며 막판 유세에 힘을 쏟았다.
장 후보는 이재오 후보를 겨냥, “15년간 은평에서 표를 받아 승승장구했지만 은평은 15년간 낙후된 그대로다”라며 이 후보의 ‘지역일꾼론’에 일침을 가했다. 대신 “은평을 교육 1번지, 교육 때문에 이사 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새 일꾼론’을 역설했다.
민노당 이 후보는 “여러분이 주역이다.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고, 참여당 천 후보는 “이재오를 심판해 정권에 경고해야 한다”며 야권 단일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한명숙 상임고문 등이 밤 늦은 시간까지 은평 지역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나 노영옥 여사도 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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