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참패를 당한 북한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사상비판에 회부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내부소식에 정통한 중국인 사업가의 전언을 인용, “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월드컵에 참가한 축구선수들을 놓고 사상투쟁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재일동포 출신인 정대세와 안영학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또 평양소식통의 말을 빌려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박명철 체육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논쟁 모임이 있었다”며 “비공개로 진행된 모임에는 체육성 산하 각 종목별 선수들과 평양체육대학, 김일성종합대학, 김형직사범대학 체육학부 학생 400여명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대표팀의 김정훈 감독과 선수들을 무대에 올려놓고 체육성 산하 종목별 선수대표와 대학대표의 비판이 벌어졌으며, 리동규 해설원이 개별 선수의 결함을 지적하면 다른 참석자들이 뒤이어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 말미에는 대표팀 선수들을 한 명씩 내세워 김정훈 감독을 비판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신의주소식통의 전언도 인용, “이번 대논쟁의 내용이 ‘김정은 청년장군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이어서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아마 김정훈 감독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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