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광복절에 제막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광화문 현판의 복원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광화문 현판은 현재 무형문화재 106호 각자장(刻字匠) 오옥진씨가 한문으로‘광화문(光化門)’석 자를 새기는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단청작업을 앞두고 있다. 오씨는 27일 “나무로 제작하는 작업은 이제 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남아있는 단청작업과 날씨 등을 고려하면 당초 예정했던 7월 말보다 조금 늦은 8월 초순에 광화문 문루에 새 현판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새 현판이 설치되더라도 제막식 때까지는 천으로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복원된 현판의 글씨는 고종 당시 경복궁 중건 책임자였던 영건도감 제조 임태영(任泰瑛)의 글씨를 남아있는 광화문 유리원판 사진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다. 그 동안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하고 이를 현판에 만들 목재에 붙여 새기는 작업까지 마쳤다.
남아있는 단청작업은 ‘광화문’글씨에 금박을 입히고 테두리에 단청을 칠하는 과정으로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현판의 재질은 조선시대부터 궁궐 건축에 많이 사용되는 금강송(金剛松)으로 크기는 가로 4m28cm, 세로 1m73cm이며 아래쪽에 54cm 좌우에 각각 1m10cm의 날개가 덧붙는다. 이 현판의 크기는 과거 콘크리트 광화문에 걸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과 같은 크기이며, 고종 중건 당시의 원본 현판과도 거의 차이가 없다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말했다.
한글학회 등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으나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했을 당시의 상태로 복원한다는 원칙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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