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국회의원 재보선을 하루 앞둔 27일, 전체 선거구 8곳의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곳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거 때마다 홍수를 이뤘던 여론조사가 이번 재보선에선 거의 자취를 감춘 것도 ‘안개 속 판세’ 형국에 한 몫 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이 여론조사를 거의 거론하지 않는 것은 6ㆍ2 지방선거 때의 ‘아픈’ 추억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실시했던 대다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과 겹친 이번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을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통한 선거 결과 예측이 더 어렵다. 그러다 보니 여야 양쪽에서 “대부분의 선거구가 백중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해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에서 판세가 더 유동적으로 됐다는 게 여야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일단 한나라당은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등 3곳을 ‘경합 우세’라고 보고 있다. 또 인천 계양을,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충남 천안을 등 3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전반적으로 “1,2석만 건져도 선전”이라고 말했던 선거 초반에 비해 판세가 많이 호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은 야당 성향이 강한 인천 계양을에서 이상권 후보가 송영길 인천시장의 바통을 넘겨받은 김희갑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 고무돼 있다. 또 이광재 강원지사 동정론이 일었던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도 염동열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강원 원주를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또 인천 계양을과 광주 남구, 강원 태백∙영월∙ 평창∙ 정선 등 3곳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충남 천안을과 단일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은평을 등 2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와 충북 충주 등 2곳은 ‘경합 열세’ 지역으로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 후보 단일화로 1ㆍ2위 간 격차가 줄어든 데 주목하고 있다. 충남 천안을에서도 신인 박완주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광주 남구에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어 민주당에 ‘텃밭 사수’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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