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YB(윤도현밴드)와 일렉트로닉 그룹 RRM(리스키 리듬 머신)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엔 ‘vs’가 들어 있지만 두 팀의 사운드는 서로를 덮치려 들지 않는다. 각자의 색깔이 물크러질 만큼 투합하지도 않는다. 경계를 살짝 열어 록과 일렉트로닉이 절묘하게 섞인 새 영역을 만들었다. YB의 음악적 지향을 예감하게 하는 실험이다.
타이틀곡 ‘스니커즈’는 전설적 밴드 너바나(Nirvana)의 보컬리스트 커트 코베인의 이름으로 시작한다. 윤도현이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스니커즈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어 얻은 결과를 조합해 만든 가사다. 해진 운동화 한 켤레에서 느껴지는 젊음의 감성을 경쾌한 리듬에 담았다. RRM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입은 윤도현의 목소리가 날아갈 듯하다.
YB의 기존 곡들도 RRM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만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Stay Alive’ ‘A flying butterfly’ 등이 RRM의 편곡으로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거듭났다. 1999년 윤도현이 ‘한국 록 다시 부르기’ 앨범에 수록했던 러시아의 전설적 로커 빅토르 최의 ‘그루빠 끄로비’는 이번 앨범에서 원어로 다시 리메이크됐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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