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28일 서울 은평을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선거구가 전국에 걸쳐 분포돼 있는데다 6ㆍ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직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
특히 ‘이명박정부의 2인자’로 통하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은평을과 충북 충주의 개표 결과가 재보선 전체의 승부를 판가름 내며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27일 현재 여야의 내부 분석과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등 3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과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등 4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 천안을에선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성희롱 파문과 불법사찰 의혹 등 잇단 악재 등을 감안할 때 2곳에서만 이겨도 선전이라고 주장한다. 지방선거 전까지 8곳 중 5곳에 의석을 갖고 있던 민주당은 5곳 석권을 승리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은평을과 충주에서의 승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곳에서 이길 경우 전체 승패를 떠나 여야 모두 ‘선전’의 명분을 얻게 된다.
한나라당이 두 곳에서 승리할 경우 여권은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고, 이명박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이 두 곳에서 패배할 경우 공천 책임 논란이 불거지게 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두 곳에서 패배하면 여권은 더욱 수세국면으로 몰리게 되고 야당의 정국 주도권은 한층 강화된다.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동력은 급속도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개각의 방향과 폭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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