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태평양 공해상에서 주로 잡히는 ‘오렌지 라피(Orange Roughy)’등 최고급 어종을 연간 5만톤 가량 포획할 수 있는 쿼터를 획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세계 수산자원 관리기구 중 관할 수역이 가장 넓은 ‘남태평양공해 수산자원관리기구(SPRFMO)’ 설립에 참여, 이 지역에서 동시에 배수량 기준으로 총 1만5,000톤 선박이 조업할 수 있는 쿼터를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SPRFMO는 뉴질랜드와 칠레 사이의 남태평양 공해 500만㎢(남한 면적의 50배) 지역에서 비(非) 참치어종에 대한 조업활동을 규제하고 수산자원 보호를 목적으로 최근 설립된 국제기구다.
서장우 농식품부 국제기구과장은 “이번 쿼터 획득으로 국적 원양어선이 이달 말쯤 관련 해역으로 출발한다”며 “어획량이 선박 배수량의 3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렌지 라피와 샛돔 , 붉은 메기, 새꼬리 민태(남방대구), 홍어 등 최고급 어종을 연간 5만톤 가량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 라피는 남태평양의 수심 200~1,800m의 암초 부근에 서식하는 돔의 일종으로 최고급 식용 어종일뿐만 아니라 고급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된다.
또다른 농림부 관계자도 “이 지역에서는 중국과 칠레 등의 남획으로 어족 자원 고갈 문제가 불거져왔는데, 이번 국제기구 설립에 따라 중국(30만톤→7만5,000톤), 칠레(15만톤→10만톤)의 쿼터는 대폭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일정 부분의 조업을 보장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최근 참치 등 고급 어종뿐만 아니라 전갱이와 같은 다획성, 저급어종까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안정적 수산자원 획득을 위해 남태평양 도서 국가에 대한 지원과 경제협력 등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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