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8일 치러진 광주 남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꺾는 '정치혁명'을 자신했지만, 미완에 그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온 광주에서 오병윤 후보가 44%를 득표한 것에서 위안을 삼는 분위기였다.
이날 광주에서 개표를 지켜본 민노당 이정희 대표의 소감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이미 정치적으로 이겼다"며 "2012년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쾌거를 광주에서 함께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번 민노당의 광주 선전으로 민노당이 민주당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뒤따랐다.
자유선진당은 유일하게 후보를 낸 충남 천안 을에서 패배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 3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는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만이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한 시간여 만에 자리를 비웠다. 이회창 대표는 당사를 찾지 않았다. 선진당으로선 6ㆍ2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안방 같은 충청에서 다시 자존심을 구기는 결과를 얻게 됐다. 이 대표 책임론이 부상하는 등 선거 패배의 책임을 놓고 당내 분란이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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