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으로 시작해 환호로 마무리한 하루였다.
한나라당은 28일 오전엔 예상 밖의 높은 투표율 소식에 잔뜩 긴장했지만 이날 저녁 개표가 시작된 지 2시간 만에 환호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가 되어 여의도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나타났다. 안 대표는 오후 9시55분이 넘어서면서 서울 은평을 이재오 후보와 인천 계양을 이상권 후보, 충북 충주 윤진식 후보의 당선 소식을 들었다. 이어 충남 천안을과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서 차례차례 승전보가 전해지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격려에 감사 드린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 서민, 젊은이 속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해 달라는 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공식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지방선거에서는 회초리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변화된 국정운영 방식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이를 겸허히 받들어 앞으로 낮은 자세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 후반기에 친서민 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는 뜻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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