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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靑사람들, 내가 다니는 술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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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靑사람들, 내가 다니는 술집 조사"

입력
2010.07.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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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26일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등의 불법 사찰 논란과 관련,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제가) ‘할 말이 없다’고 나와 있는데 그게 아니라 말을 아끼는 것이며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남경필 정태근 의원과 함께 정치인 사찰 의혹 대상자로 알려져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사찰 논란과 관련해 이 같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창피하지만 오죽하면 여러분 앞에서 제가 (일전에) 눈물을 보였겠느냐”며 “말을 아끼는 것이지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검찰 수사에서 정치인 사찰 실태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2일 총리실의 사찰 문제가 여권 내부 권력투쟁 논란으로 비화하자 기자간담회를 열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아느냐”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사주간지는 이날 “정 최고위원이 ‘청와대 사람들이 2008년 4~5월쯤 내사하며 내가 다니는 술집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은 박영준 국무차장이 당시 책임을 맡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 이모씨를 지목하고 김성호 국정원장과도 만나 강력히 항의했다. 2008년 7월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의 화해 만찬 자리에서도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이씨는 국정원으로 복귀하지 않고 2008년 9월 청와대를 떠나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는 연수원에 있다고 주간지는 보도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도에 자신의 주변을 조사하는 낌새가 있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제주도 땅을 나라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제주도 땅 구입 과정에서 경작 확인서를 써야 하는데 어머니가 임의대로 써서 낸 것 같다”면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나라에 기증하는 것이 깔끔하겠다고 싶어 처리했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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