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생들 중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한국교육평가원이 최근 서울 소재 중학교 학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업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학생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학습효율화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4위에 머물렀다.
KBS 1TV ‘시사기획 KBS10’은 학습 효율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핀란드와 일본 등 교육 선진국들의 사례와 국내 교육실험 현장을 소개하는 ‘떠들썩 교실-수업을 바꾼다’를 27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은 5년째 학교 수업의 문제점을 고민해 왔다. 교사들은 학생이 아닌 교사 위주의 주입식 수업 방식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핀란드는 OECD 국가 중 가장 적은 시간을 공부하면서도 학업성취도와 학습효율화 지수는 최고를 자랑한다. 학급당 20여명에 불과한 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교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배운 내용을 곱씹는다. 일률적인 ‘한 과목 한 교시’에서 벗어나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시간을 탄력적으로 편성하는 이른바 블록수업을 실시하거나 학교에 따라 1년을 다섯 학기로 나눠 학기당 과목수를 줄이는 것도 학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바꾸고 학교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일본 도쿄대 사토 마나부 교수는 1만여개의 수업을 관찰하고 학생들이 왜 수업에서 소외되는지 분석한 뒤 학생들끼리 가르치고 배우는‘배움의 공동체’라는 실험을 하고 있다.
국내 교육 혁신 사례로 남대구초등학교, 경기 시흥시 장곡중학교, 서울 양천구 한가람고등학교를 살펴본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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