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7ㆍ28 재보선의 막판 변수로 등장한 야권의 후보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단일화가 야당 성향 표 결집으로 이어져 재보선 판세가 막판에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유권자를 우롱하는 ‘정치쇼’로 규정하는 한편 위헌 가능성도 공식 제기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강원 영월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부재자 투표가 끝난 후의 후보단일화는 헌법상 보장된 투표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위헌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어설픈 ‘단일화 쇼’로 국민을 우롱,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민의를 왜곡하고 지역선거에 중앙정치를 끌어들여 정치쇼로 만들려는 야권의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야권의 서울 은평을 단일후보 결정 직후 논평을 내고 “선거운동일을 하루 남겨 놓고 야당 후보들끼리 단일화를 하는 것은 보름 가까이 후보들을 평가해 왔던 은평구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은평구를 야바위판으로 만드는 ‘단일화 정치쇼’는 민심의 만만치 않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부재자 투표 시행 이후 단일화 형식을 띤 후보 사퇴 부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한편 이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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