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재보선의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은평을 야권단일 후보로 민주당 장상 후보가 확정됐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의 1대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 후보가 앞서 나가던 판세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제 5% 포인트 이내 접전”이라고 주장하며 단일화 알리기에 나섰고, 이 후보는 긴장 속에 48시간 철야유세에 돌입했다.
야3당은 민주당 장상, 국민참여당 천호선,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장 후보가 두 사람을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야3당은 전화 면접 방식으로 25일부터 이틀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접전 끝에 장 후보가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15일 재보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은평을에서는 이재오 후보의 강세가 계속 이어져왔다. 21일 공개된 KBS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47.4%)은 장상(17.4%) 천호선(8.7%) 이상규(2.8%) 등 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더한 수치(28.9%)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야권은 단일화로 해볼 만한 승부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명박정권 2인자로 꼽히는 이재오 후보는 그동안 ‘조용한’ 선거운동과 야권 분열로 정권심판론을 피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여야 대립 전선이 명확해지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게 된 것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단일화로 범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동력이 생겨 지지율이 10~15%포인트 수직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6ㆍ2 지방선거나 지난해 수도권 재보선 등에서 여론조사 열세를 뒤엎고 야당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던 ‘야권 지지 숨은표’가 단일화로 인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도 있다.
물론 단일화가 투표일을 이틀 남긴 채 이뤄져 확산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게다가 이번 재보선이 여름 휴가철에 치러져 투표율 저조로 인해 여당 조직표가 힘을 발휘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은 26, 27일 은평을 지역에 지도부를 총출동시켜 단일화 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 지역 조직을 총가동해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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