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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감독의 유연한 리더십 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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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감독의 유연한 리더십 있으매…

입력
2010.07.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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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스타 출신이 아니더라도 지도자로 성공시대를 여는 사례가 많다.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인철(38) 감독도 유연한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 시절에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시절 ‘무명’이었던 최 감독은 세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여자축구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무명반란’에 앞장서고 있다.

동북고와 건국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최 감독은 결핵으로 프로선수의 꿈을 접는 비운을 맞았다. 비록 뜻하지 않게 선수생명이 끝났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여전히 뜨거웠다. 군복무 이후 최 감독은 1998년 동명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축구 꿈나무 지도에 열을 올린 그는 ‘풀뿌리 지도자’로서 남다른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2000년 동명초등학교에 여자 축구부를 창단하면서 ‘여자축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오주중(2001~04년) 여자부를 맡았던 그는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지소연(한양여대)을 앞세운 그는 60연승을 주도했다. 또 2004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동산정보고 여자팀에서는 현재 20세 대표팀의 주축 지소연, 이현영(여주대), 정혜연(현대제철), 강유미(한양여대), 문소리(울산과학대)를 길러냈다. 19세 이하 여자 청소년대표팀 코치를 거친 그는 2008년 8월 마침내 19세 이하 여자청소년 대표팀의 전임 감독으로 선임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최 감독이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될 수 있었던 건 누구보다도 여자축구의 세밀함과 감수성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다. 때론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때론 섬세하고 자상하게 선수단과 소통을 시도하는 유연한 리더십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됐다. 19세 이하 대표팀에 선임된 뒤 최 감독은 포지션별로 리더를 정해 책임감을 부여하며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공격진과 허리진, 수비진, 골키퍼진의 리더들은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코칭스태프와 적극으로 소통해 선수단 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

강한 의지를 주입시켜 정신력을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그는 상황에 따라서 여자 선수들의 감수성을 자극해 승부욕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와 8강전을 앞두고 “오늘 너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한국 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가슴으로 뛰는 축구를 해라”고 말하며 동기를 유발했다.

이 같은 유연한 리더십을 앞세운 최 감독은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독일과 경기를 잘 준비해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목표로 외쳤던 우승이란 말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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