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안방 텃세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포트 아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 캐나다전에서 4-5로 아쉽게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승1패로 쿠바(3승), 캐나다(2승1패)에 이어 B조 3위에 자리했다. 대표팀은 남은 경기에서 약체인 체코와 파나마를 모두 이기더라도 쿠바를 꺾지 못하면 8강 토너먼트에서 A조 2위가 유력한 대만을 만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표팀은 잠수함 투수 이태양(청주고 3)을 변칙 선발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태양이 연속 볼넷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최재호 감독은 주저 없이 ‘에이스’ 유창식(광주일고 3)을 투입했다. 하지만 유창식은 2사 만루 위기에서 6번 필립 디드릭에게 좌중월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1회에만 4점을 내주며 기선을 빼앗겼다.
한국은 1회말 강진성(경기고 2)의 솔로 홈런과 3회말 허일(광주일고 3)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하며 3-4로 바짝 따라붙었다. 4회말 만루 찬스에서 강진성의 밀어내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그러나 5회초 1사 1∙3루에서 유창식이 뼈아픈 폭투를 범하며 1점을 허용, 4-5로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대표팀은 5회와 8회, 1사 1∙2루와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도 많았다. 구심의 제멋대로 스트라이크 존과 1루심의 두 번에 걸친 결정적 아웃 판정이 대표팀의 오름세를 연이어 꺾어 놓았다. 유창식은 9이닝 동안 3점만을 내주며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역투를 펼쳤지만 1회 허용한 만루 홈런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국은 27일 자정 약체 체코와 예선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선더베이(캐나다)=김종석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