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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기록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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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기록을 접는다

입력
2010.07.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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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1ㆍ삼성)이 18년 동안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양준혁은 26일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고 구단도 그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 후 진로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준혁의 은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구단은 이달 중순부터 그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 끝에 시즌 중 은퇴에 합의했다. 삼성은 이날 양준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양준혁은 올시즌 홈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갖고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삼성은 양준혁이 팀에 공헌한 점을 인정해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할 방침이다.

양준혁은 당분간 1군에서 후배들과 함께 생활한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양준혁에게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며 타격 조언 등 팀 전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양준혁은 “그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지난해부터 은퇴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한달 전에 은퇴를 결심했다.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지만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과 선수단에 감사를 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1993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양준혁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전설’이다. 경기 출장수(2,131경기)는 물론 최다타수(7,325타수), 홈런(351개), 안타(2,318개), 루타(3,879개), 2루타(458개), 타점(1,389개), 득점(1,299개), 4사구(1,380개) 등에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8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6리.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5푼2리, 1홈런, 20타점, 10득점.

데뷔 첫해 타격 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양준혁은 2001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왕도 4차례(1993, 1996, 1998, 2001년)나 오르면서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칠 정도로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다.

양준혁은 “부상 없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서 행복했다. 특히 최다안타와 홈런 기록은 애착이 간다. 앞으로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결혼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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