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7.2%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경기가 금융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한 것을 넘어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대비로는 7.2%에 달했다. 1분기에도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8.1%, 전기비 2.1%에 달했다. 2분기 연속 7%를 넘는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해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 회복에서 더 나아가 어쩌면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을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종래의 ‘수출독주형 성장’에서 벗어나 2분기엔 내수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ㆍ투자ㆍ재고를 합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지난 1분기 1.1%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2.2%로 높아졌는데, 김 국장은 “수출호조효과가 민간 내수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수출과 내수 격차는 아직도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생산의 경우 전기대비 5.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대표적 내수업종인 서비스업은 0.2% 성장에 머물렀다. 주택경기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은 2분기 들어 아예 마이너스(전년 동기대비 -0.5%, 전기대비 -0.8%)로 반전됐다.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3.7%, 전기대비 0.8%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이나 설비투자 등 수출호조의 영향을 받는 부문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느린 편이다.
한편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가 확인됨에 따라 한은의 추가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는 있지만, 체감경기 부진 등 여건상 공격적 금리인상은 쉽지 않아 8월엔 동결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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