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놀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르노삼성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5.3%(13만5,302대 판매) 판매량이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13.6%로 지난해(10.8%)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물론 상반기 경기 회복 분위기와 함께 자동차 소비가 증가한 면이 있지만 이처럼 출범 10년 만에 조용한 강자로 부상하게 된 르노 삼성만의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르노삼성의 신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르노삼성은 1월 SM5의 풀 체인지 모델인 뉴SM5를 선보이며 2010년 신차 출시 행렬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세련된 디자인의 뉴SM5는 곧 업계의 돌풍을 이끌었고, 지난해 7월 출시된 SM3와 함께 르노삼성의 지속적 내수신장을 선도했다.
최근 치열해진 준중형차 시장에 불을 붙인 SM3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준중형차로 출시된 이 차는 기존 20~30대층의 엔트리카로만 여겨지던 고정관념을 깨고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층을 모두 끌어오는 효과를 냈다. 혼자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가족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차라는 평가를 받은 것. 이 덕분에 올 6월까지 SM5는 4만1,260대, SM3는 3만4,584대(작년 상반기 대비 237.8% 성장)가 팔렸다.
르노삼성 내부의 혁신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 국내 공장 생산량도 13만7,327대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는데,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 생산 시스템이 본궤도에 오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르노삼성은 지난 상반기 2,349명의 영업직원이 내수시장에서 총 8만5,142대를 팔았다. 1인당 월 평균 판매대수가 6대를 기록한 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판매 효율성을 자랑한다.
품질도 르노삼성의 강점이다. 매년 차량보유자 및 구매 계획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기획조사에서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8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르노삼성이 상반기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반기에는 현대차가 SM3에 빼앗긴 준중형차 시장을 되찾겠다며 신형 아반떼를 내놓고 한판 경쟁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의 준대형 SM7은 상반기 K7에게 한껏 밀리며 고전했던 시장에서 GM대우가 내놓은 알페온의 공세에도 맞서야 한다. 이밖에 최근 수입차들의 질주도 만만치 않아 하반기 르노삼성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갈 지 주목되고 있다.
강희경 기자 ksta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