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통신업체들의 무선인터넷 싸움이 치열하다. 그 중 SK텔레콤은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앞세운 경쟁사들과 다른 방식으로 무선인터넷 싸움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전략이다. 그 중심에 SK텔레콤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배준동(사진)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이 있다.
SK텔레콤이 와이파이보다 3세대 이동통신망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진정한 무선인터넷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배 부문장은 "와이파이는 이동 중이 아닌 이동한 뒤에 접속하는 서비스"라며 "진정한 무선인터넷은 이동하면서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휴대폰 음성통화처럼 움직이면서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이동통신망을 앞세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 부문장이 내놓은 것은 다음 달부터 실시하는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이다.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는 월 5만5,000원인 올인원55 요금제 이상 가입자면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와이파이를 찾는 것은 요금 부담 때문"이라며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처럼 요금 부담을 해소해 주면 와이파이를 찾을 필요 없이 전국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이동통신망으로 편하게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태블릿PC와 휴대폰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도 본격 선보인다. 배 부문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SK텔레콤의 각종 솔루션을 설치해 다음달에 내놓는다"며 "갤럭시탭은 화면이 7인치여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은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는 태블릿PC로, SK텔레콤에서 다음달 중순께 출시한다.
m-VoIP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전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이동통신업체들은 m-VoIP가 음성통화 매출을 갉아먹을 것을 우려해 서비스를 꺼려 왔으나, SK텔레콤에서 업계 최초로 다음달부터 제공한다. 배 부문장은 "무선통신 분야의 1등 기업의 역할을 하기 위해 m-VoIP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음성통화의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인원55 요금제 이상에만 월1,500~3,500분의 m-VoIP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족 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숫자에 따라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를 무료 제공하는 결합상품도 다음달에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IPTV는 무료 제공 시 유료 방송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우려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대해 배 부문장은 "방통위에서 전향적으로 봐주기를 기대하지만 하나 때문에 전체 서비스를 늦출 수 없다"며 "IPTV를 제외한 다른 유선서비스부터 무료 제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 운용체제(OS)인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나오는 대로 도입할 방침이다. 배 부문장은 "우리 이동통신망에 적합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윈도폰7에 적합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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