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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K리그 데뷔골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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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K리그 데뷔골 쐈다

입력
2010.07.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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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프리미어리거’ 설기현(31)이 K리그 ‘늦깎이’ 데뷔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설기현은 이날 골로 ‘월드컵 한풀이’에 성공하며 K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설기현은 2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5분 아크 정면 오른쪽에 있던 황진성의 스루패스를 받은 설기현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운재가 지킨 수원의 골 망을 흔들었다.

10년간의 유럽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한 뒤 3경기만에 터진, 꿀맛 같은 생애 첫 프로무대 골이다. 설기현은 광운대 재학 중이던 2000년 안트워프로 진출, 10년간 벨기에 주필러리그와 잉글랜드 챔피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설기현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르는 남아공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1월 포항 유니폼을 입고 국내로 복귀했다. 그러나 2월 소속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치는 악재 끝에 ‘허정무호’에 승선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절치부심하던 설기현은 지난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61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17일 부산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역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12위 포항은 설기현의 골로 앞서가다 후반 16분 수원의 이현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정규리그 꼴찌 대구FC는 이날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한골씩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대구는 후반 8분 미드필더 김동석의 올 시즌 첫 골을 앞세워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35분 이용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특히 2006년 9월 9일 이후 내리 경남에 7연패를 당한 대구는 이날도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승리를 놓쳐 ‘경남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남은 승점 1점을 추가해 전날 강원FC를 3-2로 누른 전북 현대(승점 25)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차에서 밀려 5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를 광양 홈으로 불러 들인 전남은 전반 지동원과 슈바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가다 후반 유호준과 박희도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김종한기자 tellm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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