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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아시안 하이웨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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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아시안 하이웨이의 꿈

입력
2010.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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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하이웨이(Asian Highway Network)를 아십니까? 아시아를 하나의 길로 묶는 꿈의 이름입니다. 아시아 32개 국가를 연결하는 무려 14만㎞의 길입니다. 지구 둘레를 3바퀴 이상 도는 길입니다. 아시아 어디든 자동차로 달릴 수 있는 길입니다. 55개의 노선이 있으며 약자는 AH로 표시하는데 우리나라에 AH1과 AH6이 지나갑니다. AH1은 도쿄가 출발점인데 그건 아닙니다. 도쿄에서 부산까지 섬나라 왜(倭)가 길을 놓는다면 도쿄가 출발지가 될 수 있지만 AH1의 진정한 출발지는 대한민국 부산입니다. AH6도 부산이 출발지입니다. AH1은 경부고속도로 시작하여 부산-서울-평양-베이징-광저우-하노이-호치민-프놈펜-양곤-뉴델리-카불-테헤란-앙카라-이스탄불-불가리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AH6은 7번국도로 시작하여 부산-원산-블라디보스토크-하얼빈-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모스크바-벨로루시 국경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지금은 알 속의 길이지만 오래지 않아 알을 깨고 날개를 달 길입니다. 오랜만에 지도를 펴십시오. 그 길들을 손으로 집어 보십시오. 한국인이라면 심장이 쿵쿵 뛸 것입니다. 길은 살아있는 꿈입니다. 그 길 위에서 꿈은 부화합니다. 부산에서 시동을 걸어 아시아를 달리고 유럽까지 달려보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꿈, 참 신나는 꿈입니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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