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유아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지만 예산 문제 탓에 더딘 걸음을 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가정에서 전액 부담해야 하는 선택 예방접종인 폐렴구균백신 1~4차(40만원), 뇌수막염백신 1~4차(16만원), 로타바이러스(장염)백신 1~3차(30만원), A형간염백신 1, 2차(8만원) 등을 영ㆍ유아에게 맞히는 데 최소 94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다 필수 예방접종을 보건소(무료)가 아닌 동네의원(평균 70% 본인부담)에서 하는 비용까지 합하면 200만원이나 된다.
현재 무료 접종 백신은 소아마비 B형간염 일본뇌염 수두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Td(파상풍 디프테리아) BCG(결핵예방) 등 8종이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내에서도 선택 예방접종 가운데 일부를 필수 항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실시한 연구 사업의 전문가 회의에서 A형간염 폐렴구균 뇌수막염 등 3가지를 필수 항목의 우선순위로 정했다”며 “A형간염의 경우 예산 승인을 요청해둔 상태”고 말했다.
아울러 12월부터는 기존 필수 백신 8종의 경우 보건소가 아닌 동네의원에서 맞혀도 2,000원 수준에서 가능하도록 예산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폐렴구균 뇌수막염 등 다른 선택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필수항목 전환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당분간 영ㆍ유아 부모들이 부담해야 할 예방접종 비용은 줄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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