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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北차석대표 리용호 참사 인터뷰/ "韓美, 합동군사훈련 실시땐 군부가 어떤 태도 보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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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北차석대표 리용호 참사 인터뷰/ "韓美, 합동군사훈련 실시땐 군부가 어떤 태도 보일지 몰라"

입력
2010.07.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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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한대표단의 차석대표인 리용호(56) 외무성 참사는 23일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과 관련 “우리측 군부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리 참사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RF 회의장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에서 실시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실시에 따른 북한 군부의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리 참사는 22일 북한 대표단 박의춘 외무상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간의 북ㆍ중 양자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불만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며 “우리 군부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참사의 언급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도 한반도에서 남북간에 더 이상의 충돌이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지 않았느냐”며 “한국과 미국이 천안함 사태 이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 이 문제(한미 합동군사훈련 실시)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리 참사는 “남측에 파견됐던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단이 우리측에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리 참사는 2003년부터 2006년 9월까지 주영국대사를 지냈으며, 북한 내에서 미국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 진행된 북미간 협상에서 핵심 멤버로 참석해 왔으며,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인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이날 ARF 개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공격 무기를 장착한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한 이상 한미연합훈련은 더 이상 방어 훈련이 아니고 북한에 대한 또 하나의 적대 행위”라며 “미국이 적대 행위를 할 경우에는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적 조치가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슬픈 일이지만 대답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24일 발표되는 ARF 의장성명에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공격’(attack)으로 규정하고 북한을 ‘규탄’(condemnation)한다는 문구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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