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체류 중이던 한국인 목사가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행방불명된 한국인 목사 고모씨가 현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혐의는 종교법 위반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고씨를 도운 한국인 농장주 주모씨도 최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이슬람 국가인 리비아에서는 선교 활동 자체가 불법인 만큼 구속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한 달이 넘도록 영사 면담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고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여러 명의 목사와 기업체 관계자들이 함께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고씨의 구체적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 주재 리비아 대표부도 폐쇄된 것으로 확인돼 한국인 체포와의 관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 대표부는 지난달 24일부터 비자 발급을 비롯한 영사 업무를 중단했고, 대표 등 상주 직원 3명도 별도의 통보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 업무가 한 달 이상 중단되면서 출ㆍ입국 문제 및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통상 활동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업무 재개를 위해 리비아 정부와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지만 현지 외교부도 주한 리비아 대표부의 업무 중단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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