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장이 교사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진정해 교육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2청과 의정부교육청은 "K초등학교 교사 28명이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고 권익위가 다시 시교육청에 진정서를 이첩,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이 진정서에는 올해 3월 K초교에 부임한 L교장이 1학기 동안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 및 인격 모독성 발언이 정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L교장은 공적 사적인 자리에서 여교사들에게 '처녀 맞아, 임신한 거 아니야' '주름이 많다' '내 스타일 아니다' '쓸개 빠진 X' '내 무릎 위에 아무나 못 앉는다' '누가 입술을 많이 빨아 주었냐' 등의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활동이나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 급식 정책에 대해서도 "녹색X들이 교장을 길들이려 한다" "김상곤이 (재선)되면 애XX들 밥 처먹이는 데 돈 다 쓴다"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다고 진정서에서 밝혔다. 그는 또 교직원 친목회가 주관하는 연수에 개입해 강원 정선군의 카지노로 장소를 정하도록 하고 참여를 거부하는 교사들에게는 사유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이에 2청과 교육청은 20일부터 L교장과 K초교 교사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2청 관계자는 "진정서를 제출한 교사와 해당 교장을 상대로 구체적 진술을 받는 등 정확한 정황 조사에 나섰다"며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사실 관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의정부=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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