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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기념전 여는 미술동인 '현실과 발언'/ "민중미술 주도…다양한 형식적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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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기념전 여는 미술동인 '현실과 발언'/ "민중미술 주도…다양한 형식적 실험"

입력
2010.07.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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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운동이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시작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변화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이었을 뿐이죠.”(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을 주도한 미술동인 ‘현실과 발언’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군사독재시절, 사회 현실과 유리된 채 예술 자체의 순수성 추구에만 몰두하던 당시의 화단 풍조에 대한 반발로 서울 동숭동 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에서 창립전을 연 게 1980년이었다.

‘현실과 발언’ 멤버들이 다시 모여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현실과 발언 30년_사회적 현실과 미술적 현실’ 전을 연다. 창립전에 참여했던 김정헌 민정기 성완경 심정수 윤범모 임옥상씨 등을 비롯해 이후 합류한 강요배 박불똥 박재동 안규철씨 등 20명이 당시의 작품과 근작을 전시한다. 창립 멤버 중 작고한 오윤(1946~1986)과 백수남(1943~1998)의 유작전도 열린다. 전시 기획은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김지연 학고재갤러리 기획실장 등 젊은 기획자 5명이 나눠 맡았다.

23일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모인 김정헌 임옥상 안규철씨는 창립전 당시 언론 통제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작품 등을 보고 미술관 측이 깜짝 놀라 전시장 불을 아예 꺼버렸던 일화부터 떠올렸다. 김정헌씨는 “결국 관람객들이 깜깜한 전시장에서 촛불을 들고 작품을 감상하는, 퍼포먼스같은 장면이 연출됐다”고 회상했다.

‘현실과 발언’은 8차례의 동인전과 책 발간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1990년 공식 해체된다. 당시 회장이던 임옥상씨는 “1985년 창립된 민족미술협의회에 작가들 상당수가 참여한 데다 사회 분위기와 미술계 흐름이 모두 변화하면서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규철씨는 “‘현실과 발언’은 민중미술의 맨 앞 세대로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30주년 기념전 이후에도 자료집 발간 등으로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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