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바둑팬들을 위한 풍성한 바둑 잔치가 잇달아 펼쳐진다. 국내 최대 기전인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이 팬서비스 행사로 마련한 정상급 프로기사와의 1대3 프로암대회를 비롯해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를 식히며 수담을 즐길 수 있는 충북 제천의 청풍명월 바둑축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1,200여명의 세계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바둑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2010세계청소년바둑대축제 등이다.
명인전 본선 리거들이 준비한 특별한 썸머 이벤트 - 1대3 프로암 대회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원성진 조한승 강동윤 백홍석 김기용 홍성지 김승재 안국현 박정근 등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멤버 12명이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8월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2층 야외테라스에서 바둑팬을 위한 특별한 ‘썸머 이벤트’를 준비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메인 행사는 프로기사 1명과 아마추어 3명이 한 조가 돼 대국을 펼치는 ‘1대3 프로암대회’다. 대국 후에는 출전기사들이 대국 내용을 되짚어 보며 상세히 해설해 주는 ‘원 포인트 레슨’ 시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이창호 명인이 자신의 대국을 현장에서 공개 해설할 예정이다. 다소 말이 느린 편이지만 이론이 명쾌하고 수준 높은 이창호의 육성 해설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이버오로와 바둑TV 홈페이지에서 25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선발된 참가자 전원은 대국 후 명인전 후원사인 하이원리조트가 베푸는 만찬에 초대돼 평소 만나고 싶었던 국내 정상급 프로기사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담소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프로암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일반 관람객을 위해 ‘미션 알까기’, ‘오목 명인전’ 등 다채로운 게임이 준비돼 있으며 올해로 38기를 맞는 명인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사진전과 프로기사 사인회가 현장에서 함께 열린다.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바둑TV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낮 1시에 본선 대국을 생중계 한다.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 식히며 바둑 삼매에 빠져라 - 청풍명월 바둑축제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청풍명월 바둑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 청풍면 학현리 아름마을 펜션에서 열린다. 2001년부터 시작된 청풍명월배 바둑축제는 진정으로 바둑을 즐길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회다. 오직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행사로 그치는 일반 바둑대회와는 달리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 함께 어울려 수담을 즐기는 말 그대로 흥겨운 잔치마당이다.
출전팀 구성 조건부터 독특하다. 5인 1팀으로 구성하되 유단자부터 4급 이하까지 고루 분포돼야 한다. 총호선으로 진행되는 일반 대회와 달리 기력에 따라 치수제로 대국을 하므로 하수들도 충분히 승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시간제한이 없어서 대부분의 동호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초시계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국장소의 제한도 없다. 각자 편한대로 시원한 나무 그늘이나 계곡에서 자유롭게 수담을 즐길 수 있다.
이 대회는 특히 상품이 특이하다. 올해는 우승 준우승팀에 트로피와 함께 돼지 바비큐 한 마리가 부상으로 제공된다. 3위는 토종닭 백숙 20마리, 4위는 소주 10상자 등 그밖의 입상자들에게도 각각 현지에서 나는 토종 먹을거리가 다양하게 시상된다. 한데 이같은 상품들은 대회 첫 날 저녁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친교를 나누면서 다 먹어 치워버리는 게 그동안 계속돼 온 전통이다. 따라서 정작 입상자는 대회를 마치고 시상식에서 말로만 상을 받을 뿐이다. 대신 참석자들로부터 “덕분에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듣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이같이 독특한 대회 진행 방식 때문인지 해를 거듭할 수록 동호인들의 참가신청이 늘고 있다. 올해에는 숙소 사정상 참가인원을 24개팀으로 예정했으나 전국 각지에서 꼭 참가해야겠다는 요청이 쇄도해 결국 32개팀으로 늘렸다고 한다.
20개국서 1,200명 참가해 바둑 통해 우정 나눠 - 세계청소년바둑대축제
바둑을 사랑하는 세계청소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웅진씽크빅 2010 경기도 세계청소년바둑대축제’가 8월6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작년 강릉에 이은 두 번째 바둑대축제로 올해는 세계 20여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메인행사는 국내 50여개 바둑도장과 바둑교실, 그리고 각 학교에서 바둑을 배우는 8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들이 대거 참가하는 바둑대회지만 ‘9줄바둑 프로를 이겨라’를 비롯해 ‘도전 바둑 골든벨’ ‘바둑 빙고’ 등 기력과 관계없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10여가지 부대행사가 행사기간 중 계속 펼쳐진다.
대회장과 숙소는 모두 명지대 캠퍼스를 활용한다. 특히 대회 기간이 여름 휴가철임을 감안해 자녀들과 함께 참가를 원하는 학부모나 가족들에게도 별도 숙소가 실비로 제공된다.
세계청소년 바둑대축제 참가 신청은 이달 말까지 대회 조직위원회(02-2296-4871)와 대한바둑협회(02-2282-5616)에서 받는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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